한자(漢字)

다기망양(多岐亡羊)

임기종 2023. 8. 1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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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기망양(多岐亡羊)

:많을 다. :가닥나뉠 기. :잃을 망. :양 양.

달아난 양을 찾는데 길이 여러 갈래로 갈려서 양을 잃었다는 뜻.

곧 학문의 길이 다방면으로 갈려져서 진리를 찾기 어려움의 비유.

방침이 많아 갈 바를 모름.

 

亡羊之歎(망양지탄)과 같은 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讀書亡羊(독서망양)이 있다.

列子(열자)說符篇(설부편)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주장했던 楊子(양자:이름은 주(), B.C.395?335?)와 관계되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양자의 이웃집 양 한 마리가 달아났다. 그래서 그 집 사람들은 물론 양자네 집 하인들까지 청해서 양을 찾아 나섰다. 하도 소란스러워서 양자가 물었다.

양 한 마리 찾는데 왜 그리 많은 사람이 나섰느냐?”

양자의 하인이 대답했다.

, 양이 달아난 그 쪽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 모두들 지쳐서 돌아왔다.

그래, 양은 찾았느냐?”

갈림길이 하도 많아서 그냥 되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양을 못 찾았단 말이냐?”

,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는지라 양이 어디로 달아났는지 통 알 길이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듣자 양자는 우울한 얼굴로 그날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했다. 제자들이 그 까닭을 물어도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한 현명한 제자가 선배를 찾아가 사실을 말하고 스승인 양자가 침묵하는 까닭을 물었다. 그 선배는 이렇게 대답했다.

선생님은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잃어버리고 학자는 다방면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 학문이란 원래 근본은 하나였는데 그 끝에 와서 이같이 달라지고 말았다. 그러므로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다라고 생각하시고 그렇지 못한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라네.”

 

길 잃은 양이 간 곳 분명히 하나인데

모두가 주장하니 그 길이 수도 없다

어디에 양이 있는지 양은 알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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