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솟대의 오리

임기종 2023. 9. 2.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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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의 오리

 

떨치고 못 나는 건 미련한 정(情) 때문에

흐려진 시선으로 먼 하늘 바라보며

두 날개 활짝 펼치고 날아가는 꿈을 꾼다.

 

하늘에 퍼져가는 날개 짓 하는 소리

정이 든 장대 끝을 홀로 두고 어쩌나

석양에 긴 그림자만 멍하니 바라본다.

 

솟대마을의 수호신으로 세우는 신목(神木).

3마리의 새를 조각하여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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