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부모님 묘소를 찾다
호젓한 산허리에 소슬한 바람 불고
가을볕에 바래진 봉분을 덮은 뗏장
맨발로 반겨주시던 부모님이 계신다.
살아서 못 다한 죄 가신 뒤 어찌하나
씁씁한 막걸리에 다진 낙지 한 접시
이제는 어디에 가서 두 손 받쳐 드릴까.
(부모님은 낙지다짐을 좋아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