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도청도설(道聽塗說)

임기종 2023. 11. 20. 17:03
728x90

도청도설(道聽塗說)

 

:길 도. :들을 청. :길 도. :말씀 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한다는 뜻.

제대로 듣지도 않은 말을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옮김.

길거리에 떠돌아다니는 뜬소문.

 

비슷한 말은口耳之學(구이지학), 街談巷說(가담항설), 流言蜚語(유언비어)이다.

論語(논어)陽貨篇(양화편)漢書(한서) 藝文志(예문지), 그리고 荀子(순자)勸學篇(권학편)에 나오는 말이다.

 

공자의 언행을 기록한 논어양화편에는 이런 글이 실려 있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道聽塗說)’은 덕을 버리는 것과 같다(德之棄也).”

길거리에서 들은 좋은 말을 마음에 간직하여 자기 수양의 양식으로 삼지 않고 길거리에서 바로 다른 사람에게 말해 버리는 것은 스스로 덕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좋은 말은 마음에 간직하고 자기 것으로 하지 않으면 덕을 쌓을 수 없다는 말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고, 천도天道를 지상에서 행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던 공자는,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자가 스스로 억제하고 인을 실천하고 인덕仁德을 쌓으며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덕을 쌓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논어에서 이르고 있다.

 

후한시대, 班固(반고)가 엮은 한서 「예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대체로 소설이란 것의 기원은 임금이 하층민의 풍속을 알기 위해 하급 관리에게 명하여 서술토록 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세상 이야기라든가 길거리의 뜬소문은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道聽塗說)’ 무리가 지어낸 것이다.”소설이란 말은 이런 의미에서 원래는 稗官(패관:하급 관리) 소설이라고 일컬었으나 나중에 그냥 소설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순자권학편에는 多言(다언)을 이렇게 훈계하고 있다.

“‘소인배의 학문은 귀로 들어가 곧바로 입으로 흘러나오고(口耳之學 구이지학)’ 마음 속에 새겨 두려고 하지 않는다. ‘귀와 입 사이는 불과 네 치(口耳四寸 구이사촌).’ 이처럼 짧은 거리를 지날 뿐이라면 어찌 七尺(칠척)이나 되는 몸을 훌륭하게 닦을 수 있겠는가.옛날에 학문을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닦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요즈음 사람들은 배운 것을 금방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자기를 위해 마음 속에 새겨 두려고 하지 않는다. 군자의 학문은 자기 자신을 아름답게 하지만 소인배의 학문은 인간을 못쓰게 망쳐 버린다. 그래서 묻지 않은 말도 입밖에 낸다. 이것을 잔소리라 하며, 하나를 묻는데 둘을 말하는 것을 饒舌(수다)’라고 한다. 둘 다 잘못되어 있다. 참된 君子(군자)는 묻는 말에만 대답하고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

어느 세상에도 오른쪽 귀로 들은 것을 왼쪽 사람에게 털어놓는 수다쟁이나 정보통이 많다. 더구나 그 정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사이에 점점 꼬리를 물어 불어나게 마련이다. ‘이런 무리는 이익은 없고 해만 있을 뿐이라며 공자, 순자는 경계하고 있다.

 

자기가 안본 것은 말해서는 안된다

남에게 들은 말은 더욱 발설 말지니

말이란 씨가 되어서 새끼치기 일수다.

 

'한자(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병상련(同病相憐)  (1) 2023.12.17
獨眼龍(독안룡)  (0) 2023.12.09
도원결의(桃園結義)  (1) 2023.11.02
도외시(度外視)  (1) 2023.10.24
대의멸친(大義滅親)  (0)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