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젊은 과부 하나가 강릉기생 매월이의 이웃에 살고 있었다. 매월은 뛰어난 미모로 일대 재사(才士)와 귀공자들이 모두 그 집 앞으로 모여들었다. 어느 여름 날 일이다. 매월의 온 집안이 유달리 고요해 인기척이 없자 과부가 이상하게 여겨 몰래 창을 뚫고 엿보았다. 그때 한 청년이 적삼과 고의를 다 벗은 몸으로 매월의 가는 허리를 껴안고 구진구퇴(九進九退)의 묘법을 연출하는 것이 아닌가. 기생의 교태와 사내의 이런 음탕한 행동을 평생 처음 본 과부는 음심이 불꽃처럼 일어 억제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자기 몸을 애무했다. 그녀의 코에서는 저절로 감탕(甘湯)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10여 차 하고 보니 목구멍이 막혀 말을 할 수가 없다. 때마침 이웃집 할머니가 지나가다 들어와서 그 꼴을 보고 연유를 물었으나 목이 메 대답을 못하고 색색거리는 숨소리만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할머니는 반드시 무슨 곡절이 있구나 짐작하고 묻는데
“색시, 만일 말이 나오지 않는다면 언문 글자로 써서 보여 주는 것이 어때”
하고 말한다. 과부는 자기가 본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 빠뜨리지 않고 써 보였다. 할머니가 그 사연을 보고 웃으면서
“ 옛말에 이르기를 그것으로 말미암아 난 병은 그것으로 고치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 않았소? 이 병엔 건강한 사내를 맞이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오”
하고 문을 나선다. 마침 그 동네에 우생(禹生)이란 노총각이 살고 있었는데 집이 가난한 탓에 서른이 넘어도 아직 장가를 들지 못한 형편이었다. 할머니가 우생에게
“아무 집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그대가 그 병을 치료할 자신이 있겠는가.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대는 없던 아내가 생기는 것이요, 그녀는 홀어미로서 남편을 얻는 것이니 이는 실로 경사가 아닐 수 없네”
하고 권유했다. 우생은 크게 기뻤다. 곧 할머니의 뒤를 따라 과부의 방으로 들어가 발가숭이 몸으로 촛불이 휘황한 밑에서 멋있게 일을 베풀었다. 그러자 그녀는 병이 즉시 다 나아 일어나면서 다음과 같은 한 마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당신이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의사 입니다” -기문(奇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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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도인(道人)이 있었다. 이 도인은 여자를 통해 도(道)의 경지를 이룬 사람이었다. 매일 10명의 여자를 데리고 잠을 잔다고 소문이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도인을 가리켜 도를 빙자한 세상의 탕아라고 욕을 해댔다. 어느 날 이웃의 한 머슴이 이 도인에게 서로 신분을 바꿔 한 번 살아보자고 제의를 한다. 도인이 순순히 승낙을 하자 머슴은 신이 났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여인들만 봐도 욕정이 치솟아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머슴의 잠자리는 정말 황홀 그 자체였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이 지나자 여인들은 머슴을 졸라대기 시작한다. 모든 여자들이 자신에게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채근한다. 1주일이 지나자 황소를 때려 눕혔던 머슴은 코피를 흘리고 몸도 쇠약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머슴은 아랫마을에서 자기 대신 머슴 일을 하고 있는 도인을 찾아가 죽어도 못하겠으니 다시 원위치로 돌리자고 말한다.
성을 즐기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 방중술이다. 방중술을 터득한 도인은 발가벗은 여인들을 흐르는 물 한방울 정도로 여겼던 것이다. 도인은 인간의 가장 큰 욕심인 성욕을 초월하고 자기중심을 이루면서 마음을 평안하게 붙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머슴은 이를 몰랐던 것이다.
소녀경은 정확한 방중술만이 몸의 병을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힌다.
“ 보통사람은 한사람의 여자도 감당하기 어려우나 방중술을 익힌 황제는 1천2백여명의 여성들을 다 만족 시켜준 후 승천했다”
고 방중술의 선인 팽조가 말했다.
아는 것이 이처럼 중요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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