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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어느 장님 점쟁이의 아내가 어찌나 곱게 생겼던지 이웃집 젊은이가 어떻게 한 번 해보고자 하나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이에 장님을 속여 말하기를
"내가 사모하는 한 여인이 있는데 그 남편이 출타한 틈을 타서 한 번 사통코자 하는데 그대는 나를 따라가서 그 남편이 오겠는가 안오겠는가 한번 점쳐 주오"
하니
"그거 어려울 것 없지"
하고 대답하니 젊은이가 장님을 이끌고 이리 끌고 저리 끌어 여러 모퉁이를 지난 다음에 다시 장님의 집으로 당도하여 장님을 문 앞에 세워 놓고 방안에 들어가 장님의 아내와 한 판 치르거늘 장님이 어느 길로 해서 누구의 집에 이른 바를 알지 못하고 어느 여인과 간통하는지도 모르는지라 크게 이웃 젊은이를 불러 말하기를
"이 점괘는 남편이 문 앞에 왔으니 빨리 행사하라 빨리 일을 마치라"
하고 소리소리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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