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 업(業) 올 때는 몰랐지만 간 후엔 어떠할까 한 백년 쌓은 궤적 흔적조차 없다면 편도(片道)만 허락 받은 터 아쉬움을 어쩌나. 고집도 한바구니 욕심도 한 바지게 평생을 붙들고 산 업(業)들이 이 뿐이니 있을 때 즐거웠다고 기억되게 하소서. ※ 업(業):몸(身).입(口).뜻(意)으로 짓는 말, 동작과 생각, 그리고 그 인과를 의미함. 업은 짓는다는 뜻 현대시조 2023.10.27
오래된 사진 오래된 사진 오래 된 책 갈피에 숨어있던 사진 한장 무심코 뒤적이다 발견한 그 순간에 낯익은 얼굴 하나가 나를 칩떠 보더이. 한참을 젊은데다 머리도 덜 빠진 게 지금의 모습하고 많이 달라 보이데 그 동안 많이 변했어 나이 속일 장사 없네. 현대시조 2023.10.26
시경(詩境) 시경(詩境) 시경은 어디일까 재 너머 저쯤일까 오르고 헤쳐가면 분명 거기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지니 발걸음만 무겁다. 얼마를 닥달해야 거기 갈수 있을까 만번을 헤아리면 어렴프시 보일까 멀고먼 그곳 그리다 그만 눈을 감는다. 현대시조 2023.10.25
각 (覺) 각 (覺) 그날이 그날 같아 느낌이 바래버려 그 저냥 살더라도 별일이야 없겠지 그러다 나이 든 것을 미처 생각 못했어요. 오늘이 지나가면 어제 같은 또 내일 매일을 그냥저냥 무심히 살아오다 살날 중 제일 젊은 날이 오늘인 걸 깨닫소. 현대시조 2023.10.23
아라한의 미소 아라한의 미소 순박한 노인네의 표정 없는 얼굴은 가진 것 없지만은 부족함이 없는 모습 시방(時方)을 바꾸는 것은 내 삶의 사치리라. 희비(喜悲)를 구분해서 무엇에 쓸 것인가 지긋이 다문(多聞) 입술 무표정한 시선으로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란다 염화시중(拈花示衆)의 저 미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창령사는 석선산石船山에 있다’라는 내용이 전부이고 그 이상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가 2001년 영월 창령사터에서 300여 구의 나한상이 발굴되었다.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하였고 현재는 춘천박물관에 전시중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자세도 제각각이어서 제작 의도 자체에 나한의 여러 모습을 담아내려고 한 조형의지가 명확히 나타나 있어 서민적이고 토속적이지만 개성적인 인체 조각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나한상들은 모.. 현대시조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