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1426

두물머리

두물머리 긴 세월 그리움을 가슴에 품어 안고 갈래로 나뉘어서 기약없이 흐르다가 양수리, 이곳에 만나 황포돛배 띄웠네. 하나가 둘이 되고 둘 모여 셋 되는데 이곳에 다 달아서 둘이 만나 하나됐네 양수리, 그 정 기리어 느티나무 심었고. 하늘이 내린 자리 푸르른 물위에는 주인없는 나룻배의 황토 빛 물그림자 양수리, 지금 이곳에는 저문 해가 머문다.

현대시조 2023.10.12

정조대왕 능행차

정조대왕 능행차 뒤주에 갇혀죽은 아비를 그리면서 강 건너 산을 넘어 찾아가는 발걸음 수백년 걸어온 행차 지금도 이어진다. 창덕궁 문을 나서 배다리로 건넌 한강 호랑이 출몰하는 장승배기 숲을 지나 올라선 여우고개가 남태령이 되었고. 과천을 지나치니 수원 길 고개하나 걷다가 지친 걸음 점점 더 늘어질 때 왜 이리 늦는 것이냐 탄식하던 지지대(遲遲臺). 수원 땅 접어드니 화성(華城)이 장엄하다 그리듯 쌓은 성채 세계의 문화유산 육친을 사모하는 정 소롯하게 담겼다. 소나무 울울창창 고즈넉한 숲속에 융릉(隆陵)이 자리한 곳 통곡소리 들릴듯 효행은 천륜의 본(本)이라 외치고 싶었거늘.  2023년도 정조대왕 능행차는 10. 8 –9 거행됩니다. 올해 서울구간 코스는 시흥쪽입니다.

현대시조 2023.10.03

사도(思悼)

사도(思悼) 약하면 지느니라 아비의 마음이다 당파에 시달려온 자신을 닮을까봐 부모된 진정(眞情)하나로 강한 아들 원했다. 깊은 맘 모른 아들 외톨이 되어지고 오해로 굳어버린 부자의 슬픈 사연 캄캄한 뒤주 속에서 마지막 숨을 쉰다 . 폐 세자 죽은 자식 억울한 아비마음 ‘슬픔을 생각하라’ 시호(諡號)로 내린 ‘사도(思悼)’ 융건릉 한 귀퉁이에 서러움을 묻었다. -융건릉: 경기도 화성시 안녕동에 있는 조선시대 왕릉군(群), 융릉(隆陵)은 제21대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장조 의황제로 추존)와 혜경궁 홍씨(헌경의황후로 추존)의 합장묘. 건릉(健陵)은 사도세자의 아들 제22대 왕 정조(정조 선황제로 추존)와 효의왕후(효의선황후로 추존)가 함께 묻혔다. 수원의 진산이었던 화산(華山) 아래 조성된 능이라 하여 '화산..

현대시조 2023.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