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만능어(萬能語) 전라도 만능어(萬能語) 거시기 거 뭐시냐 거시기 말이어라 거시기가 뭐신디 거시기라 해쌋소 아 맞다 거시기 흥께 그 거시기 맞지라. 현대시조 2023.09.13
썰물과 밀물 썰물과 밀물 아직도 못 다한 말 미련으로 남아서 저 물이 빠지기만 간절히 기다렸다 드넓은 갯벌위에다 속내마저 쓰려고. 간절한 마음까지 말끔히 지우더니 아무 일 없단 듯이 저만 쯤 물러나며 이 모두 지나간다고 철썩철썩 하더라. 현대시조 2023.09.08
아내 아내 귀한 줄 아까운 줄 모르고 지낸 세월 화내고 성질내고 토라지며 살아오다 눈가에 주름을 보니 괜히 안쓰럽구려. 살가운 말 한마디 왜 자주 못했을까 서로가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해도 희끗한 머리를 보니 그냥 미안합니다. 현대시조 2023.09.06
솟대의 오리 솟대의 오리 떨치고 못 나는 건 미련한 정(情) 때문에 흐려진 시선으로 먼 하늘 바라보며 두 날개 활짝 펼치고 날아가는 꿈을 꾼다. 하늘에 퍼져가는 날개 짓 하는 소리 정이 든 장대 끝을 홀로 두고 어쩌나 석양에 긴 그림자만 멍하니 바라본다. ( 솟대: 마을의 수호신으로 세우는 신목(神木). 3마리의 새를 조각하여 올린다) 현대시조 2023.09.02
무소유와 행복 무소유와 행복 살면서 괴로운 건 더 가지려 할 때다 지금에 만족하면 길도록 무난(無難)한데 욕심을 버리지 못해 항상 아파하더라. 무소유, 전혀 갖지 말라는 게 아니다 매사에 만족하면 그게 바로 무소유 행복은 욕심을 부리니 저쯤 멀어 지더라. 만고의 진리하나 비워야 찬다는 말 욕심이 넘쳐나니 행복은 어디 두나 비우니 편안하더라 그게 행복이더라. 현대시조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