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어느 가을

임기종 2015. 5. 1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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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빨갛게 물든 홍시 매달린 부연(附椽)끝에

바람이 멈춰서니 들리는 풍경(風磬)소리

까치가 석양을 물고 서산을 넘어간다.

 

치솟는 폭포수가 구름이 되어지면

해맑은 눈빛으로 산 타는 물고기떼

산승이 대나무밭에서 하늘을 쓸고 있다.

 

하늘을 올려보다 기도(氣道)가 막혀버려

땅속에 숨어드니 가슴이 확 터진다

일체가 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진리 한줄 깨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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