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서산대사의 깨달음의 시

임기종 2014. 2. 20. 08:31
728x90

서산대사의 깨달음의 시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 허물 없는 사람 누구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거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 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가르지 말고
잘 나고 못 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 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요,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요.
줄 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 하지 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일 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 펴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 게 있겠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다 있는 것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 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 게 기쁜것만은 아니오.
내인생 네인생 뭐 별거랍니까.
구름처럼 흐르고 바람같이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인슈타인에게서 배우는 10가지 교훈   (0) 2014.02.21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   (0) 2014.02.20
비교하지 마십시오  (0) 2014.02.20
녹지 않은 설탕   (0) 2014.02.19
칭찬의 위력 33가지  (0) 2014.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