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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부부에 대한 시-바바 하리 다스
머리가 둘인 백조가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하나인 백조보다 더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인가
백조의 두 머리는 어느 쪽이 더 빨리 먹을 수 있나를 놓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한쪽 머리가 독이 든 열매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난 더 이상 너와 함께 살 수 없어."
그러자 다른쪽 머리가 말했다.
"안 돼! 먹지 마! 네가 그걸 먹으면 우린 둘 다 죽어."
하지만 그 머리는 화가 나서 독 있는 열매를 삼켰다.
그렇게 해서 머리 둘 달린 백조는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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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초당 경 진 희
허울쯤 벗어던진 산길은 털린 넝마
고약함을 깔아놓고 대책 없이 춤을 춘다
물소리 되돌아가도 묵은 것이 있어 좋다.
산 하나 가졌건만 열두 대문 두질 않고
남아 있을 시간 둘레 주저앉을 물소리
땅을 파 하늘을 쪼갠들 그게 어디 마음일까?
등에 붙은 그리움 둔탁하다 두텁다
한 잔의 차향이 걸쭉한 바람 탄다
하늘은 그냥 있는데 흐느적 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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