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1. 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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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부부에 대한 시-바바 하리 다스

 

머리가 둘인 백조가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하나인 백조보다 더 빨리 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인가

백조의 두 머리는 어느 쪽이 더 빨리 먹을 수 있나를 놓고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한쪽 머리가 독이 든 열매를 발견하고는 말했다.

"난 더 이상 너와 함께 살 수 없어."

그러자 다른쪽 머리가 말했다.

"안 돼! 먹지 마! 네가 그걸 먹으면 우린 둘 다 죽어."

하지만 그 머리는 화가 나서 독 있는 열매를 삼켰다.

 

그렇게 해서 머리 둘 달린 백조는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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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초당 경 진 희

 

허울쯤 벗어던진 산길은 털린 넝마

고약함을 깔아놓고 대책 없이 춤을 춘다

물소리 되돌아가도 묵은 것이 있어 좋다.

 

산 하나 가졌건만 열두 대문 두질 않고

남아 있을 시간 둘레 주저앉을 물소리

땅을 파 하늘을 쪼갠들 그게 어디 마음일까?

 

등에 붙은 그리움 둔탁하다 두텁다

한 잔의 차향이 걸쭉한 바람 탄다

하늘은 그냥 있는데 흐느적 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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