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10. 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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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빡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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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김 병 욱

 

 

담벼락 기대앉은 키 작은 민들레 꽃

하얀 솜 듬성듬성 머리에 이고 앉아

가녀린 바람결에도 드러내는 빈 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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