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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부지의 마음
‘야들아, 명절에는 내려올 생각마라’
온종일 아부지는 밖을 내다보다가
기어코 지팡이 하나 골라서 짚으셨다.
찻길이 막힌다고 오지마라 했어도
행여나 저기 올까 멀리서 소리날까
한길 가 낡은 의자에 아부지가 앉았다.
힘없는 두 다리로 비틀비틀 거리며
먼 하늘 바라보다 돌아섰지 생각에
달빛이 괜히 슬프다 눈앞에 아지랑이.
( 아부지는 돌아가신지 오래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