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오동도

임기종 2024. 10. 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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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울창한 신우대와 하늘 가린 동백 숲

낙화(落花)로 덮힌 미로 구비마다 숨기고

상큼한 여수바다를 벅수처럼 지켜섰다.

 

겨울이 깊어가는 스무살 그쯤인가

등대 밑 작은 다방 난로 가에 앉아서

또래의 레지한테서 인생사를 들었는데.

 

오래된 그림들을 더듬어 추억(追憶)하니

아련한 그리움은 파도에 스러지고

비릿한 바다내음만 코끝에서 머문다.

 

 

오동도(梧桐島):전남 여수에 있는 섬.

섬 전체가 동백나무신우대 등 상록수로 덮여 울창한 숲을 이룸.

해안은 기암절벽. 1968년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

 

벅수마을 어귀나 다리 또는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운 사람 모양의 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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