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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울창한 신우대와 하늘 가린 동백 숲
낙화(落花)로 덮힌 미로 구비마다 숨기고
상큼한 여수바다를 벅수처럼 지켜섰다.
겨울이 깊어가는 스무살 그쯤인가
등대 밑 작은 다방 난로 가에 앉아서
또래의 레지한테서 인생사를 들었는데.
오래된 그림들을 더듬어 추억(追憶)하니
아련한 그리움은 파도에 스러지고
비릿한 바다내음만 코끝에서 머문다.
오동도(梧桐島):전남 여수에 있는 섬.
섬 전체가 동백나무, 신우대 등 상록수로 덮여 울창한 숲을 이룸.
해안은 기암절벽. 1968년 한려 해상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
벅수: 마을 어귀나 다리 또는 길가에 수호신으로 세운 사람 모양의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