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한바탕 큰 전투를 치르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 한 명이 애타게 물을 찾고 있었다.
마침 군종목사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얼마의 물이 남아 있었다. 군종목사는 수통을 그 병사에게 건넸다.
병사는 무심코 그 물을 마시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소대원들의 눈이 자기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 또한 목이 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는 목마른 것을 꾹 참고 그 수통을 소대장에게 넘겨주었다.
소대장이 그 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소대장은 그 수통을 받아들더니 입에 대고 꿀꺽꿀꺽 소리를 내며 마셨다.
그러고 나서 부상당한 병사에게 다시 그 수통을 넘겼다. 부상당한 병사가 물을 마시려고 보니 수통의 물은 조금도 줄어 있지 않았다. 그 병사는 소대장의 뜻을 짐작할 수가 있었다. 부상당한 병사는 수통을 입에 대고 소대장처럼 꿀꺽 소리를 내며 맛있게 물을 마셨다. 그리고 다시 수통은 다음 사병에게로 전해졌다. 소대원들은 모두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마침내 수통은 군종목사에게로 돌아갔지만 그 수통의 물은 처음 그대로였다.
그러나 갈증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늑대는 바람둥이? (2) | 2024.10.10 |
---|---|
아리랑 (0) | 2024.10.10 |
행복은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있다 (0) | 2024.10.09 |
사랑으로 크는 아이들 (4) | 2024.10.09 |
팔이 닿질 않아요. (0) | 202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