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배앓이에는

임기종 2025. 1. 29. 00:17
728x90

 

 

한 시골 부인이 머슴의 물건이 웅장함을 본 뒤로 그 맛을 좀 보려고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한 꾀를 내어 별안간 배를 움켜쥐고 죽는다고 소리쳤다. 머슴은 이미 그녀의 소행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태연히 물었다.

"마님께선 어디가 편찮으신가요?"

"내 배는 냉복(冷腹)이라 배앓이가 심하네."

"그러세요? 소인이 듣기에는 그 병은 뜨거운 배를 서로 닿게 하면 곧 낫는다고 하던데요?"

"그럼 큰일이구나. 주인이 출타중이니 어찌하면 되느냐. 아무래도 이대로 두면 죽을 것만 같으니 네 배를 잠시 빌리는 게 어떻겠느냐?"

"주인마님의 청을 소인이 어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주종 간에 체면이 있으니 분별이 있어야지요. 그러하니 나뭇잎으로 그곳을 가리고 배를 맞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부인은 그 방법에 불만이 있었으나 체면이 있는지라 머슴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그러나 어느 한순간 머슴의 물건은 순식간에 나뭇잎을 뚫고 그녀의 몸속으로 돌진해 왔다. 부인은 짐짓 점잖은 어조로 나무랬다.

"나뭇잎은 어찌 되었기에 네 물건이 함부로 침입하느냐?"

"소인의 물건은 하도 억세서 이런 나뭇잎 따위야 마치 화살로 얇은 베를 뚫는 것처럼 쉬운 일입니다."

부인은 일을 마치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배를 맞대는 것이 참으로 신통하구나. 묵은 배앓이가 이렇게 쉽게 나아 버렸으니!"

'해학과 재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담(肉談). 재상의 재치  (0) 2025.01.31
육담(肉談). 딸이란 게  (0) 2025.01.30
육담(肉談) . 남의 집 형제 싸움은....  (0) 2025.01.28
유머시조 - 면장질  (0) 2025.01.27
육담(肉談). 한잔하자  (0)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