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재상의 재치

임기종 2025. 1. 3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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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재상이 소년 시절부터 양물이 왜소하고 짧아서 여남은 살 어린애의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 부인이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남자의 양물은 사람마다 모두 이렇게 작은가보다.'

하루는 임금이 거동하신다 하므로 그 행차를 구경하려고 길가의 정자에 올라가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젊고 건장한 군졸 한 사람이 바로 정자 아래서 오줌을 누는데 얼핏 눈에 띄어 자세히 바라보니 오줌 줄기가 굵을 뿐 아니라 그 양물 또한 크고 굳세게 보였다. 부인은 이상하게 생각되어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제가 오늘 아주 우스운 일을 한 가지 보았습니다. 여자인 몸으로서 말씀드리기 무척 곤란한데"

재상이 억지로 묻자 부인이 말했다.

"오늘 우연히 한 군졸이 오줌 누는 것을 보았는데 양물이 길고 크더군요."

그러자 재상이 말했다.

"그 군졸이 얼굴이 검고 수염은 누렇고 신체가 아주 크지 않았습니까?"

"정말 그렇게 생겼었어요."

그때 재상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그 사람은 그 병 때문에 어릴 적부터 홀아비로 호가 난 사람이오."

그 후로 아내는 아무 불평없이 밤을 맞아 남편의 수발을 들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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