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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를 드는 소크라테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직접 어떠한 저술이나 일기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제자 혹은 지인들인 플라톤이나 크세노폰, 소크라테스에게 비판적인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 등이 남긴 저술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그의 삶과 사상을 알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명(변론)'에서는 '신을 믿지 않고,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죄목으로 소크라테스는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셨다고 기록하였습니다. 사실 소크라테스가 처형당한 진짜 이유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중 '알키비아데스'가 아테네와 스파르타 진영을 오가며 조국을 배신했고, '크리티아스'가 아테네 시민을 유린하고 착취하던 폭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이 처단되면서 배신자와 폭군의 스승마저 공격하는 보복에 휘말려..

좋은글 2024.02.05

임제와 황진이

임제와 황진이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엇는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뭇쳣는다 잔잡아 권하리 업스니 글을 슬허 하노라. (임제) 관습에 매인 세상 박차고 나가셨소? 천기(賤妓)의 무덤위에 술잔을 올리다니 예술에 반상(班常)없구려 당신이 한량이오. 십여세 연상 여인 만난 적도 없는데 무엇에 끌리셨소 진정이 통하셨소? 관직도 내치셨구려 당신이 한량이오. (필자) ------- 백호 임제(林悌)가 평안평사로 부임하던 길에 개성(송도)에 들려 황진이를 찾는다. 그러나 11세 위인 황진이는 이미 고인이 된 뒤였다. 임제가 황진이 무덤을 찾아가 술잔을 올리며 노래한다. 훗날 이 일로 임제는 관직을 박탈당하고 얼마 있다가 임종을 맞는데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이같이 좁은 나라에 태어난 것이 한이로다’ 하고 눈..

현대시조 202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