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4

▣ 눈치 채지 못한 위험

미국 코넬 대학교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개구리 한 마리를 차가운 물이 담긴 큰 비커에 넣었다. 비커 밑에는 분젠등을 놓고 1초에 화씨 0.017도씩 데워지도록 아주 작은 불을 켜 놓았다. 온도가 서서히 높아지기 때문에 개구리는 온도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비커에서 뛰어올라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구리는 태평스럽게 앉아 있었다. 온도는 0.017도씩 올라가는데 개구리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두 시간 반쯤 지난 뒤 개구리가 어떻게 되었을까. 개구리는 뜨거운 물에 푹 삶아져서 죽어 있었다. 자기도 모르게 죽은 것이다.

좋은글 2024.02.26

갯버들

갯버들 -패강곡을 다시 쓰다. 님 보내며 꺾은 버들 새움이 돋는 아침 가지 끝에 맺힌 이슬 느낌이 새롭구나 가신님 마음이 변해 행여 돌아오시려나. 이별로 아픈 가슴 상처만 남겨두고 정 없이 떠나시기 잊으리 하다가도 갯버들 새움 돋으니 그리움이 깊더라. 浿江曲(패강곡) - 임제(白湖 林悌 1549~1587:조선 명종) 離人日日折楊柳(이인일일절양류) : 이별하는 사람들 날마다 버들 꺾는데 折盡千枝人無留(절진천지인무유) : 천가지 다 꺾어도 가시는 임 못잡네 紅袖翠娥多少淚(홍수취아다소루) : 어여쁜 아가씨들 눈물 때문일까 烟波落日古今愁(연파낙일고금수) : 연기 물결에 지는 해 근심만 가득하다.

현대시조 202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