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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도스토예프스키의 일화를 알고 계시나요? 그는 28살 때에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아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사형집행 예정시간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자신이 이 땅 위에 살 수 있는 시간이 5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28년간을 살아 왔지만 이렇게 단 5분의 시간이 천금같이 생각되어지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제 5분을 어떻게 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형장으로 같이 끌려 온 동료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마디씩 하는 데 2분이 걸리고 오늘까지 발을 붙이고 살던 땅과 눈으로 볼 수 있는 자연을 마지막 한 번 둘러보는 데 2분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데 벌써 2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 자기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 문득 3분 후에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생각이 나면서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찔해..

좋은글 2024.03.28

아내와 아침 식사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 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 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 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아내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