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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재망작 (恃才妄作)

재주를 믿고서(恃.믿을 시) 아무렇게나 행동한다.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에 분성괄 이란 사람이 제나라 관직에 임명되자 맹자가 그 소식을 듣고서 "죽겠구나! 분성괄이여" 라고 했다. 그 얼마 뒤 과연 분성괄이 살해 되었다. 맹자의 제자들이 예언이 들어맞은 것을 신통하게 생각하여 맹자에게, "선생님께서는 분성괄이 살해되리라는 것을 어떻게 아셨습니까?" 라고 질문하였다. 맹자가 대답하기를 "내가 무슨 예언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됨을 보면 재주는 조금 있지만, 君子의 큰 도리를 듣지는 못했지. 그렇게 처신하면 충분히 그 자신을 죽일 수 있지" 라고 했다. 군자의 도리라는 것은 우리 생활과 관계없는 저 높은 곳에 있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거저 사람으로서 정상적 으로 살아가는 방법일 뿐이다. 부모를..

좋은글 2024.03.07

악어와 악어새

자연의 공생관계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악어와 악어새(이집트물떼새)를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날씨 좋은 날 햇볕을 쬐던 악어가 기분 좋게 입을 벌리고 있으면 악어새가 입안으로 날아 들어와 악어 이 사이에 낀 음식 찌꺼기를 쪼아 먹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악어새는 배를 채우고 악어는 이빨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어 서로 도움이 되는 공생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악어의 이빨은 아주 듬성듬성하게 나 있어서 그 사이에 음식물이 낄 것 같지도 않으며 악어는 평생 3,000개가 넘는 이빨을 교환하므로 악어새와 같은 이빨 청소부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둘 사이의 공생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요? 여러 추측이 ..

좋은글 2024.03.07

싸움닭

기성자는 왕을 위해 싸움닭을 훈련시키는 사람이었다. 그는 훌륭한 닭 한 마리를 골라 훈련을 시켰다. 열흘이 지나자 왕은 닭이 싸움할 준비가 되었는가를 물었다. 조련사는 대답했다.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 불같은 기운이 넘치고 어떤 닭과도 싸울 자세입니다. 공연히 뽐내기만 하고 자신의 기운을 너무 믿고 있습니다." 다시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묻자 그는 대답했다. "아직 안 됐습니다. 아직도 다른 닭의 울음소리가 들리면 불끈 성을 냅니다." 또다시 열흘이 지났으나 왕의 물음에 여전히 그는 대답했다. "아직 멀었습니다. 아직도 상대를 보기만 하면 노려보고 깃털을 곤두세웁니다." 또 열흘이 지나서 왕이 묻자 기성자는 마침내 대답했다. "이제 거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다른 닭이 울어도 움직이는 빛이 안 보이고,..

좋은글 2024.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