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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쥐와 시골 쥐

서울 쥐와 시골 쥐 서울 쥐 한 마리가 시골 친구 초대받아정주간(鼎廚間) 구석에서 저녁밥을 먹는데조촐한 차림이지만 정갈하고 깔끔하다. 상위엔 밥 한 공기 따끈한 국 한 사발먹다 남긴 꽁치지만 생선구이 반 접시콩자반 그릇위에는 깨소금도 뿌려졌다. 서울 쥐가 걱정이 돼 친구에게 하는 말너 지금, 환장했니 죽을려고 작정했어주인이 우리를 보면 몽둥이를 던질텐데. 시골 쥐가 뒷짐지고 은근히 뻐기는데시골인심 몰랐냐 이게 바로 정(情)이지먹을 게 당장 없다고 손님을 굶기겠냐. 걱정은 하도 말고 네 집처럼 생각해박주산채 꽁보리밥 차린 건 별로다만허리끈 풀어 젖치고 마음 편히 먹어라. 서울 쥐 돌아가서 시골 쥐를 초대했다식탁에 차린 것은 전에 못 본 진수성찬시골 쥐 깜짝 놀라서 너 정말 잘살구나. 시골 쥐 자리 앉아 수..

현대시조 2024.09.01

계포일낙(季布一諾)

계포의 약속, 즉 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지킨다. 약속은 지킬 때 아름답다.1311년 프랑스의 필립 왕은 프랑스 안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이런 포고령을 내렸다.“2일 안에 프랑스를 떠나지 않으면 사형이다.”라고, 그러나 유대인들은 2일 안에 자기 집이나가구나 논밭을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결국 프랑스 안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사형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급히 떠나기에 바빴다.만일 귀금속이나 돈이 있어도 가지고 가다 들키면 모두 빼앗기는 것은 물론이고 사형이었다.맨 몸으로 도망치듯이 프랑스를 떠나야 했다.그 때 파리에서 보석상을 하는 유대인이 있었다. 그는 파리를 떠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우리 옆집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은 하느님을 믿고 있기에 좋은 사람이고 양심적인 사람이다.그에게 모든 보석을 맡기자...

좋은글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