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쥐와 시골 쥐 서울 쥐 한 마리가 시골 친구 초대받아정주간(鼎廚間) 구석에서 저녁밥을 먹는데조촐한 차림이지만 정갈하고 깔끔하다. 상위엔 밥 한 공기 따끈한 국 한 사발먹다 남긴 꽁치지만 생선구이 반 접시콩자반 그릇위에는 깨소금도 뿌려졌다. 서울 쥐가 걱정이 돼 친구에게 하는 말너 지금, 환장했니 죽을려고 작정했어주인이 우리를 보면 몽둥이를 던질텐데. 시골 쥐가 뒷짐지고 은근히 뻐기는데시골인심 몰랐냐 이게 바로 정(情)이지먹을 게 당장 없다고 손님을 굶기겠냐. 걱정은 하도 말고 네 집처럼 생각해박주산채 꽁보리밥 차린 건 별로다만허리끈 풀어 젖치고 마음 편히 먹어라. 서울 쥐 돌아가서 시골 쥐를 초대했다식탁에 차린 것은 전에 못 본 진수성찬시골 쥐 깜짝 놀라서 너 정말 잘살구나. 시골 쥐 자리 앉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