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시와 시조 1수 예이츠 - 이니스프리 호수섬 일어나 지금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가지 얽고 진흙 발라 조그만 초가 지어, 아홉 이랑 콩밭 일구어, 꿀벌 치면서 벌들 잉잉 우는 숲에 나 홀로 살리. 거기 평화 깃들어, 고요히 날개 펴고, 귀뚜라미 우는 아침 놀 타고 평화는 오리. 밤중조차 환하고, 낮엔 보.. 한국현대시 2018.02.22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시먼즈 - 사랑한 뒤에 이제 헤어지다니, 이제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다니. 영원히 끝나다니, 나와 그대, 기쁨을 가지고, 또 슬픔을 지니고, 인제 우리 서로 사랑해서 안 된다면 만남은 너무나, 너무나도 괴로운 일, 지금까지는 만남이 즐거움이었으나 그 즐거움은 이미 지나가 버.. 한국현대시 2018.02.21
세게명시와 시조 1수 브론테 - 추억 흙 속은 차갑고, 네 위에는 깊은 눈이 쌓여 있다. 저 먼 곳 쓸쓸한 무덤 속에 차갑게 묻힌 그대 하나뿐인 사람아, 모든 것을 삼키는 시간의 물결로 떼어져 나는 사랑을 잊고 만 것일까? 홀로 남게 된 내 생각은 산봉우리들을 날고, 앙고라의 기슭을 방황한다. 지금 날개 접고 .. 한국현대시 2018.02.20
세계명시와 시조 1수 하우스먼 - 팔리지 않는 꽃 나는 땅을 갈아 도랑을 파고 잡초를 뽑고 그리고 활짝 핀 꽃을 시장에 가져갔다. 그러나 아무도 사는 이 없어 집으로 가져왔지만 그 빛깔 너무 찬란하여 몸에 치장할 수도 없다. 그래서 여기저기 꽃씨를 뿌렸나니 내가 죽어 그 아래 묻히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한국현대시 2018.02.19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스티븐슨 - 진혼곡 별빛 아름다운 넓은 하늘 아래 무덤 파고 거기에 나를 눕혀 다오. 즐겁게 살았고 또 즐겁게 죽으니 즐거이 또한 이 몸 눕노라. 묘비에 새길 싯구는 이렇게 써 다오. 오래 바라던 곳에 그는 누워 있느니 바다에 갔던 뱃사람 집으로 돌아오다. 산으로 갔던 사냥꾼 집으로 .. 한국현대시 2018.02.14
세계명시와 시조 1수 브리지스 -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네, 모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그것을 찾으며 또한 숭배하느니 신인들 그보다 더 찬미할 게 무엇이랴. 사람은 그 바쁜 나날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해서 영예로운 것. 나 또한 무엇인가를 창조하여 아름다움의 창조를 즐기려 하느니 그 아름다움이 .. 한국현대시 2018.02.13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로제티 - 생일날 내 마음은 파릇한 나무가지에 둥지 짓고 노래하는 새와 같다. 내 마음은 가지가 휘 듯 열매 달린 사과나무와 같다. 내 마음은 잔잔한 바다에서 놀고 있는 보라빛 조개 같다. 내 마음이 그보다 더 설레임은 그이가 오기 때문이다. 날 위해 명주와 솜털의 단을 세우고 그 단.. 한국현대시 2018.02.12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아놀드 - 마거리트에게 그렇다, 삶의 바다 속에서 섬이 되어 서로의 사이에는 물결치는 소리 들리는 해협이 있고 기슭 없는 물의 황야에 점점이 위치하여 우리들 무수한 인간은 고독하게 산다. 섬들은 각기 에워싼 물의 흐름을 느끼고 더욱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느낀다. 그러나 달이 그.. 한국현대시 2018.02.09
세계명시와 시조 1수 브라우닝 - 밀회 회색 바다, 한없이 캄캄한 언덕, 금방 지려 하는 크고 노란 반달. 잔 물결은 잠에서 깨어나 둥근 고리 이루며 불꽃처럼 흩어진다. 나는 조각배를 몰아 샛강을 흘러서 물에 젖은 갯벌에서 배를 멈춘다. 바다 향기 그윽한 따스한 갯벌을 지나고 들판을 세 번 건너 농가에 이.. 한국현대시 2018.02.08
길상사(吉祥寺)와 길상화(吉祥花) 길상사(吉祥寺)와 길상화(吉祥花) ‘천억은 그 분의 시 한 줄만도 못하다’ 백석(白石)을 향한 그리움 자야의 깊은 정에 대원각 탈피를 하여 길상사가 되었다. 새날이 밝아온들 님과 함께 못한다면 칠월 초하루 생신엔 차라리 굶으리다 끝끝내 이루지 못한 그 사랑이 애닯고. 유비의 삼고.. 한국현대시 2018.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