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시와 시조 1수 내 무덤 앞에서-작자 미상 내 무덤 앞에서 눈물짓지 말라. 난 그곳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난 수천 개의 바람이다. 난 눈 위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다. 난 잘 익은 이삭들 위에서 빛나는 햇빛이다. 난 가을에 내리는 비다.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 눈을 떴을 때 난 원을 그리며 솟구치는 .. 한국현대시 2017.12.28
잠언시와 시조 1수 나는 내가 아니다-후안 라몬 히메네스(라틴 아메리카 시인)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 한국현대시 2017.12.27
잠언시와 시조 1수 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데인 셔우드 혼자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에게 살아 있을 이유를 준다. 악어 입을 두 손으로 벌려 본다. 2인용 자전거를 탄다. 인도 갠지즈 강에서 목욕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군가의 발을 씻어 준다. 달빛 비치는 들판에서 벌거벗고 누워 있는다. 소.. 한국현대시 2017.12.26
잠언시와 시조 1수 너무 늦기 전에 -덕 시니어 그 남자는 부자가 되어야 행복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는 그는 형편없는 인간에 불과하다. 그가 편협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모르지만 그는 남에게 친절 따위를 베풀 시간이 없다. 그 여자는 뚱뚱하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이 왜 .. 한국현대시 2017.12.22
잠언시와 시조 1수 손의 문제-에드워드 마이클 데이빗 수프라노비츠 손은 두 사람을 묶을 수도 있지만 서로를 밀어낼 수도 있다. 손가락은 두 사람을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접으면 주먹으로 변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색하게 두 손을 내린 채로 서서 서로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지혜와 어리석음이 모.. 한국현대시 2017.12.21
잠언시와 시조 1수 조용하게 앉으라-스와미 묵타난다 조용하게 앉으라. 그리고 그 안에서 누가 너의 생각을 관찰하고 있는지 찾아보라. 주의깊게 바라보면 네 안에서 또 하나의 너를 발견하게 되리라. 그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너 자신을 분명히 알게 되리라. 그렇게 안을 들여다보라. .. 한국현대시 2017.12.20
잠언시와 시조 1수 한밤중 -아모노 타다시 샤론 도 제공 "한밤중에 자꾸 잠이 깨는 건 정말 성가신 일이야." 한 노인이 투덜거렸다. 다른 노인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데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지. 안 그런가?"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낄낄거리고 웃었다. -------------------------.. 한국현대시 2017.12.19
잠언시와 시조 1수 당신이 살지 않은 삶 -조안 셀쩌 결혼을 하지 말거나 아이를 덜 낳을 것을. 내가 좋아하는 일에 더 광적으로 열중하고 다른 일에는 덜 신경쓸 것을. 고기를 덜 먹고 산책을 많이 할 것을. 떠드는 시간을 줄이고 화장품에 덜 투자하고 그 대신 자선냄비에 더 많이 넣을 것을. 다리와 겨드랑이.. 한국현대시 2017.12.18
잠언시와 시조 1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져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 한국현대시 2017.12.15
잠언시와 시조 1수 결실과 장미 -에드가 게스트 크건 작건간에,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는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자 하는 이는 허리를 굽혀서 땅을 파야만 한다. 소망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서 극히 적은 까닭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건 일함으로써 얻어야 한다. 당신이 어떤 것.. 한국현대시 201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