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시와 시조 1수 샌드버그 - 시카고 세계를 위한 돼지 도살자, 연장의 제작자, 밀을 쌓아 올리는 자, 철도 도박사, 온 나라의 화물 취급자. 떠들썩하고 꺼칠한 목소리에 왁자지껄한 어깨가 딱 벌어진 건장한 도시. 사람들은 너를 가리켜 악의 도시라 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짙은 화장을 한 너의 여인.. 한국현대시 2018.03.27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파운드 - 부도덕 사랑과 게으름을 노래하느니 그밖에 가질 것은 없느니라. 내 비록 여러 나라에 살아봤지만, 사는 데 다른 것은 없느니라. 장미꽃 잎은 슬픔에도 시든다지만 나는 애인이나 차지하겠노라. 만인이 믿지 못할 위대한 짓을 항아리 같은 데서 하기보다는. *파운드(Ezra Pound:1885__.. 한국현대시 2018.03.26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티즈데일 - 잊어 버립시다 꽃을 잊는 것처럼 잊어 버립시다. 한 때 세차게 타오르던 불을 잊듯이 영원히 영원히 아주 잊어 버립시다. 세월은 고맙게도 우리를 늙게 하오. 누가 만일 물으면 이렇게 말합시다. 그건 벌써 오래 전에 잊었노라고. 꽃처럼 불처럼, 또는 옛날 잊고 만 눈 속에 사.. 한국현대시 2018.03.23
세계명시와 시조 1수 티즈데일 - 5월 바람 열린 문을 굳게 닫아 버리듯 나는 내 가슴의 문을 닫았다, 사랑이 그 안에서 굶주리어 나를 더 성가시게 굴지 못하게. 이윽고 저 지붕 너머에서 5월의 따사로운 바람 불어오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 난간으로 한 곡조 불리어 왔다. 내 방은 해 비쳐 밝고 밝은.. 한국현대시 2018.03.22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커밍즈 - 내가 아직 가 본 일 없는 곳에서 내가 아직 가 본 일 없는 어는 멋진 곳에서 경험을 초월한 거기서 그대 눈은 침묵을 지킨다. 그대의 귀여운 동작에는 나를 감싸는 것이 있고 그보다도 너무 가까워 내가 손 닿지 못함이 있으니 그대의 가냘픈 눈짓도 나를 나른케 만들고 아무리 손.. 한국현대시 2018.03.21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프로스트 - 가지 않는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나는 두 길을 갈 수 없는 한 사람의 나그네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덤 불 속으로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럴 .. 한국현대시 2018.03.20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창가의 나무 내 창가에 서 있는 나무, 창가의 나무여 밤이 오면 창틀은 내리게 마련이지만 너와 나 사이의 커튼은 결코 치지 않으련다. 대지에서 치솟은 몽롱한 꿈의 머리 구름에 이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 네가 소리내어 말하는 가벼운 말이 모두 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으리.. 한국현대시 2018.03.19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R. 프로스트 - 밤에 익숙해지며 나는 어느 새 밤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비 속을 홀로 거닐다 비 속에 되돌아왔다. 거리끝 불빛 없는 곳까지 거닐다 왔다. 쓸쓸한 느낌이 드는 길거리를 바라보았다. 순시하는 야경이 곁을 스쳐 지나쳐도 얼굴을 숙이고 모르는 체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발소.. 한국현대시 2018.03.16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잃어버린 청춘 가끔 바닷가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을 생각하노니 가끔 그 그리운 길거리가 내 추억 속을 오락가락 하게 되고 그때 내 청춘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랩 사람들의 옛 노래 가사 한 대목이 언제나 내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노니 "소년의 마음은 바람처럼 자유롭지만 젊은이.. 한국현대시 2018.03.14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화살과 노래 나는 공중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재빨리도 날아가는 화살의 그 자취, 그 누가 빠름을 뒤따를 수 있으랴. 나는 공중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그 누가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노래를 .. 한국현대시 201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