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의 나무
내 창가에 서 있는 나무, 창가의 나무여
밤이 오면 창틀은 내리게 마련이지만
너와 나 사이의
커튼은 결코 치지 않으련다.
대지에서 치솟은 몽롱한 꿈의 머리
구름에 이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
네가 소리내어 말하는 가벼운 말이
모두 다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으리라.
하지만 나무여, 바람에 흔들리는 네 모습을 보았다.
만일 너도 잠든 내 모습을 보았다면
내가 자유를 잃고 밀려 흘러가
거의 절망이었음을 알게 되었으리라.
운명의 여신이 우리 머리를 자주 보게 한 그 날
그녀의 그 상상력을 발휘한 것이다.
네 머리는 바깥 날씨에 많이 관련되고
내 머리는 마음 속 날씨에 관련되어 있으니.
*프로스트(Robert Lee Frost:1876__1963)는 미국 뉴잉글랜드의 시인이라
일컬어지지만, 그가 태어나 자란 곳은 샌프란시스코였다.
로버트가 열 살 때 그의 부친이 결핵으로 돌아가자 어머니는 자식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 뒤로 프로스트는 3년 동안(1912__15)의 영국 거주 이외에는 뉴햄프셔와
버몬트에서 살게 된다.
프로스트의 초기 두 권의 시집인 '소년의 의지(A Boy`s Will,1913)'와
'보스턴의 북쪽'(North of Boston,1914년)은 영국에서 출판되었다.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간 프로스트는 뛰어난 시인으로 받아 들여졌다.
그 뒤 그의 명성은 점차 높아져 여러 차례 상을 받았으며, 국민적인
시인으로서 존경을 받게 되었다.
-------------------------------------------
아, 사랑이여 이수정
짙푸른 바다 위에 싱그런 바람 이끌고
나직이 속삭이던 황홀한 말씀의 향기
감돌아 멀리 풍기는 아, 영성(靈性)의 향기여 ……
때때로 가슴 언저리에 작은 새로 떨고 있을 땐
귀에 익은 발자국 소리 가까이 다가와선
여윈 삶 꼬옥 껴안는 그 자비의 숨결이,
옷 여며 창을 열면 한결같이 그 바람 일어
생명수 잔잔하게 여울지며 손짓하는
안온(安穩)한 당신의 눈빛 어찌 잊으리, 이 사랑.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3.21 |
---|---|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3.20 |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3.16 |
세계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3.14 |
세계 명시와 시조 1수 (0) | 2018.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