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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 부도덕
사랑과 게으름을 노래하느니
그밖에 가질 것은 없느니라.
내 비록 여러 나라에 살아봤지만,
사는 데 다른 것은 없느니라.
장미꽃 잎은 슬픔에도 시든다지만
나는 애인이나 차지하겠노라.
만인이 믿지 못할 위대한 짓을
항아리 같은 데서 하기보다는.
*파운드(Ezra Pound:1885__1971)는 뛰어나고 민감한 언어 감각을 지니고,
시를 순수하게 언어의 예술로 추구하였다. 그 표현에서 곧잘 고전에의 암시나
비유 또는 패러디가 미묘하게 얽혀져 있는데, 그렇지 않을 때에도 엘리어트가
그를 가리켜 '아주 뛰어난 쟁이'라고 부르고 있는 바와 같이 정확하게 언어를
사용하는 기교의 소유자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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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향연(響宴) 유준호
꽃집엔 내 바라는 향기 스며 있을까.
줄기 끝에 어려 있는 아련한 그리움
눈 비벼 찾아낸다면 내 속은 후련할까.
봄볕은 앞품에 꽃을 품고 오는데
그 꽃은 바람결에 웃음을 터뜨리는데
때맞춰 모두들 들떠 수선을 떠는 걸까.
오가는 이 부러움 가득 담은 눈초리
꽃잎 속 연분홍 핏줄에 꽂아놓고
자꾸만 뒤돌아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꽃집엔 내 그리는 향기 피어 있을까.
맑고 환한 빛들이 산드러지게 흩어져
내뿜는 그 눈부신 미소 내 몸에도 옮아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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