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세계명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8. 3. 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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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즈데일 - 5월 바람

 

열린 문을 굳게 닫아 버리듯

나는 내 가슴의 문을 닫았다,

사랑이 그 안에서 굶주리어

나를 더 성가시게 굴지 못하게.

 

이윽고 저 지붕 너머에서

5월의 따사로운 바람 불어오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

난간으로 한 곡조 불리어 왔다.

 

내 방은 해 비쳐 밝고 밝은데

사랑은 내 안에서 소리 지른다.

"나는 아직 튼튼해, 놓아 주지 않으면

그대의 가슴을 쳐부시고 말 테야."

 

*퓰리처상 수상자인 티즈데일은 아름다운 무드의 서정 시인으로서 뛰어난

기법으로 수많은 시집을 간행하였으나 고독에 못이겨 수면제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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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이명희

 

정들어 얼싸안은 가슴 한켠 뒤로 한 채

언덕 너머 가는 모습 차마 볼수 없는 아픔

맨살로 하늘을 쓸고 가는 바람소리 허허롭다

 

전생에 맺은 인연 이승에서 해후처럼

무지개 찾아 날던 파랑새 날개짓이

생존의 굴레가 될 줄 생각이나 했을까

 

마음 하나 제자리에 앉히지도 못하고

울음 타는 가을강의 숨죽인 갈대숲에

절여진 가슴 한 자락 풀어헤쳐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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