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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즈데일 - 5월 바람
열린 문을 굳게 닫아 버리듯
나는 내 가슴의 문을 닫았다,
사랑이 그 안에서 굶주리어
나를 더 성가시게 굴지 못하게.
이윽고 저 지붕 너머에서
5월의 따사로운 바람 불어오고,
거리에서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
난간으로 한 곡조 불리어 왔다.
내 방은 해 비쳐 밝고 밝은데
사랑은 내 안에서 소리 지른다.
"나는 아직 튼튼해, 놓아 주지 않으면
그대의 가슴을 쳐부시고 말 테야."
*퓰리처상 수상자인 티즈데일은 아름다운 무드의 서정 시인으로서 뛰어난
기법으로 수많은 시집을 간행하였으나 고독에 못이겨 수면제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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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에 이명희
정들어 얼싸안은 가슴 한켠 뒤로 한 채
언덕 너머 가는 모습 차마 볼수 없는 아픔
맨살로 하늘을 쓸고 가는 바람소리 허허롭다
전생에 맺은 인연 이승에서 해후처럼
무지개 찾아 날던 파랑새 날개짓이
생존의 굴레가 될 줄 생각이나 했을까
마음 하나 제자리에 앉히지도 못하고
울음 타는 가을강의 숨죽인 갈대숲에
절여진 가슴 한 자락 풀어헤쳐 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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