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말의 어원 49

임기종 2016. 2. 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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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하다, 굳건하다, 익숙하다

`마땅하다`"잘 어울리다, 알맞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따위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고, 또 그 어감이 꼭 우리 고유어인 것처럼 생각되어서, 이 단어에 한자가 있다고 한다면,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가 한자일까? ``이 한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말과 그 표기법이 큰 변화를 겪어 왔기 때문에 수긍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예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 보시면 수긍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땅하다`는 원래 `맛당하다`로 또는 `맛당하다`로 표기되었습니다.

이것은 `맞다`의 어간 `-`에다가 이 `맞다`와 같은 뜻을 가진 한자 `(마땅 당)`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우리 고유어에다가 같은 뜻을 가진 한자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지요.

이처럼 우리 고유어에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는 꽤나 있습니다. `굳건하다, 튼실하다, 익숙하다`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굳건하다`는 고유어인 `굳다`의 어간 `-`에 한자 ``(굳셀 건)이 합쳐진 단어이고요, `튼실하다``튼튼하다```에 한자 ``(열매 실)이 합쳐져서 된 말이지요. 그리고 `익숙하다``익다``-`에 한자 ``(익을 숙)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렇게 고유어에 고유어가 뜻을 같이 하는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를 우리는 동의 중복으로 된 복합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늘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한자어와 고유어를 합쳐서 쓰는 말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우리가 보통 드는 예는 `처가집, 역전앞, 무궁화꽃`등 정도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그 이상입니다. 그 예가 무척 많음에 놀라실 것입니다. 다음에 그 일례들만 들어 보이도록 할 테니까, 하나하나 잘 분석해 보세요. 같은 뜻을 가진 한자와 고유어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를요.

담장 바람벽 어떤 일미인 두견접동 장림숲 학두루미 옷칠 모래사장 손수건 속내의 새신랑 긴 장대 큰 대문 어린 소녀 젊은 청년 늙은 노인 빈 공간 넓은 광장 같은 동갑 허연 백발 누런 황금 배우는 학도 둘로 양분하다 미리 예습하다 다시 재혼하다 서로 상의하다 스스로 자각하다 배에 승선하다 자리에 착석하다 분가루 일전 한푼 자식새끼 외가집 면도칼 고목나무 진화되다 출처 : 우리말 어원

 

마마

`두창(痘瘡)` 전염성이 강하다는 뜻에서 이르는 말이다.

마마라는 말은 왕을 일컬을 때 상감마마라고 하는 것처럼 최상의 존칭어이다. 그런데 이런 명칭을 두창이라는 질병에 붙인 것은 병을 옮기는 신에게 높임말을 씀으로써 신의 노여움을 덜자는 주술적 사고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천연두를 `손님`, 홍역을 `작은 손님` 등으로 부르는 데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손님이라는 표현에는 질병을 높여 부르는 동시에, 질병을 옮기는 신이 손님처럼 돌아다니는 뜻이 포함되어있다. 이렇게 전여성이 강한 까닭에 `별성마마`, `손님마마` 또는 `역신마마`라고 불렀는데 이 말이 줄어서 그냥 마마가 된 것이다.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마지기

"논 몇 마지기, 밭 몇 마지기"처럼, "마지기"는 농촌에서 농토의 크기를 말하는 단위로서 쓰이고 있습니다. 이때의 "마지기"의 뜻을 알고 계시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농토의 단위려니 생각하는 분이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몇 섬지기"라는 말이 있어서, "마지기""""지기"로 분석될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기""농사를 짓는다"는 말의 "지기"일까요? 아니지요. 만약에 그렇다면, "지기"가 아니고 "짓기"이겠지요.

"지기"는 옛말로 "디기"였습니다. "떨어진다"는 뜻의 "디다"의 명사형이지요. 그러니까 "마지기""+ 디기"가 되어 "말디기"가 되고 "" 앞에서 "" 이 떨어져서 "마디기"가 되고 다시 구개음화가 되어 "마지기"가 된 것입니다. "한 말이 떨어질 수 있는 땅"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마지기"라고 한 것입니다. "마지기"는 원래 한자로 "두락"(斗落)이었는데, 이것이 이두(吏讀)로 사용되어 오다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섬지기""한 섬을 수확할 수 있는 땅"을 말하는 셈이 되겠지요.출처 : 우리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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