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6. 3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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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림(金光林)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讀經) 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두 암자(庵子)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微笑)가 돌아.

 

(시집 {학의 추락},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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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경 규 희


계곡 물 낮은 데로 내리는 깊은 뜻은

살아 있음을

몸속에 체로 걸러

쉼 없이

바다 쪽에다

밀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 깊은 골짝, 돌아들면 들수록 물은

노래로 사는 소리

목청껏 뽑아내고

사람도

저런 물임을

고즈넉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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