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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김광림(金光林)
한여름에 들린
가야산
독경(讀經) 소리
오늘은
철 늦은 서설(瑞雪)이 내려
비로소 벙그는
매화 봉오리.
눈 맞는
해인사
열두 암자(庵子)를
오늘은
두루 한겨울
면벽(面壁)한 노승(老僧) 눈매에
미소(微笑)가 돌아.
(시집 {학의 추락},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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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경 규 희
계곡 물 낮은 데로 내리는 깊은 뜻은
살아 있음을
몸속에 체로 걸러
쉼 없이
바다 쪽에다
밀고 있기 때문이다.
설악 깊은 골짝, 돌아들면 들수록 물은
노래로 사는 소리
목청껏 뽑아내고
사람도
저런 물임을
고즈넉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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