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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예술>(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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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이 경 자
꿈꾸다 깨어나서 봄의 소리 귀를열면
메마른 가지끝에 다슨바람 안겨드니
잔잔한 핏줄이돌아 실눈뜨는 새싹들.
안개커텐 걷노라면 하늘미소 안겨들고
산새도 깃을털며 하루를 딛고서니
한모금 세월이와서 초록위에 놀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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