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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격 - 안도현 -
숲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때는 몰랐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어깨와 어깨를 대고
숲을 이루는 줄 알았다.
나무와 나무 사이
넓거나 좁은 간격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벌어질 대로 최대한 벌어진,
한데 붙으면 도저히 안 되는,
기어이 떨어져 서 있어야 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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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위 /고 방 규
천 년의 비바람을 안고서 홀로 묵묵
수평선 바라보며 인고의 세월 속에
오늘도
흔들림 없이
그대 모습 그자리.
긴 세월 주섬주섬 푸른 물 집어먹고
그리움 기다리는 파도의 아픔 인데
말없이
굳어버린 몸
돌아오나 이 밤도
잊어진 세월 속에 떠오른 당신이여
연지 꽃 붉은 태양 보듬고 돌아앉자
세월 속
상처 난 얼굴
바람 속에 파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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