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9. 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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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예술>(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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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이 경 자

 

 

꿈꾸다 깨어나서 봄의 소리 귀를열면

메마른 가지끝에 다슨바람 안겨드니

잔잔한 핏줄이돌아 실눈뜨는 새싹들.

 

 

안개커텐 걷노라면 하늘미소 안겨들고

산새도 깃을털며 하루를 딛고서니

한모금 세월이와서 초록위에 놀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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