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일몽(南柯一夢)
南:남녘 남. 柯:가지 가. 一:한 일. 夢:꿈 몽.
남쪽 나뭇가지의 꿈이란 뜻.
곧 덧없는 한때의 꿈.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
南柯之夢(남가지몽). 南柯夢(남가몽). 槐夢(괴몽)이 같은 말이다. 비슷한 말은 邯鄲之夢(한단지몽). 巫山之夢(무산지몽). 一場春夢(일장춘몽)이 있다.
南柯記(남가기). 異聞集(이문집)에 나오는 말이다.
당나라 9대의 황제인 덕종德宗(:780∼804년) 때 광릉 땅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순우분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 槐安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大人을 모시러 온 사신이옵니다.”
순우분이 사신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은 駙馬(부마)가 되어 궁궐에서 영화를 누리다가 남가태수를 除授(제수)받고 부임했다.
南柯郡(남가군)을 다스린 지 20년, 그는 그간의 업적을 인정받아 재상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해 온 檀羅國軍(단라국군)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雪上加霜(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은 ‘遷都(천도: 도읍을 옮김)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며 순우분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 부분을 살펴보았다.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南柯)’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남가군이었다. 순우분은 개미 구멍을 원상대로 고쳐 놓았지만 그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구멍을 살펴보았으나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
천재(天災)가 생길 것을 미물이 먼저 알고
꿈으로 보여주니 오묘한 조화로다
조물주 만든 것 중에 허튼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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