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 날 그 날 그 글, '이 그리움 돌에다 새기리까' 가슴이 쿵쾅거리며 눈이 환해 졌었다. 어스름 좁은 길하나 내 앞에 나타나고. 도대체 이런 글을. 도대체 어느 분이 십수년 지난 날에 만나 뵌 짧은 순간 스승은 환한 미소로 산처럼 서 계셨다. (허일 스승님을 처음 뵌 날 ) 현대시조 2013.12.29
늙을수록 이것만은.. 늙을수록 이것만은.. 화장실 입구에서부터 지퍼 열지 않기. 급하다. 세월은 유수 같다 하지만, 아무리 급해도 화장실 입구부터 지퍼를 내리며 들어가거나 지퍼를 올리며 화장실 문을 나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부지런함과 서두름이 구분되어야 할 시기이다. 할아버지 라고 부를 때 .. 좋은글 2013.12.26
DMZ DMZ 자욱히 안개 깔린 지뢰밭의 물 웅덩이 목마른 노루들이 서성이는 새벽이면 가만히 눈을 뜬 고요 어둠을 걷어내고. 인적없는 십리길엔 새들만 넘나들고 기나 긴 철책따라 나뉘어 버린 겨래의 얼 육십년 정적 속에서 바위처럼 굳었다. 현대시조 2013.12.24
여의도 단상 여의도 단상 김의원님 박대표님 회기에 늦겠어요 나라 일이 태산인데 싸울 새가 어딨소 국민들 이를 보면서 꿈을 꾸나 했었다. 당쟁이 뭔말이오 시급한 민생두고 세비까지 반납하며 나라 일에 불철주야 길가던 개 한 마리가 돌아보며 웃는다. 현대시조 201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