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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담(肉談) .시냇가엔 홍합이 말안장엔 송이가

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다가 큰 냇가에 이르렀다. 냇물을 건너려고 둘러보니 건너편 냇가에 많은 여인들이 쭈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는 것이 보였다. 이 때 선비의 시선은 여인들의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 머물렀다. 선비가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말위에서 정신없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데 스님 한 분이 지팡이를 짚고 걸어와 역시 내를 건너려고 신을 벗는다. 정신을 차린 선비가 스님에게 말을 걸었다."스님, 초면에 인사도 없이 실례합니다만 스님도 시를 지을 줄 아시지요 ? 내가 먼저 시 한 구절을 읊을테니 스님이 그 대구를 지어 보시겠소?""예, 소승 그 말씀에 따르겠나이다. 나무아미타불""천변홍합개(川邊紅蛤開) (시냇가 조개 입이 벌어졌구려)""선비께서는 속세에 사시는 분이라 조개라는 고기(肉物)를 가지..

해학과 재치 2024.11.04

명작이 탄생되기까지

인생이 값지다고 하는 것은 장래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때때로 간사하고 연약하여 값진 인생의 가치를 망각하고 살아갈 때가 종종 있다.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는 그가 스물여덟 살 때에 사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었다. 영하 50도나 되는 추운 겨울날 형장으로 끌려갔다. 형장에는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한 기둥에 세 사람씩을 묶었는데 그는 세 번째 기둥의 가운데에 묶여졌다. 사형집행 예정시간을 생각하면서 시계를 보니 자신이 이 땅 위에 살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5분 남아 있었다. 28 년간을 살아왔지만 단 5분이 이렇게 금쪽같이 생각되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이제 단 5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어디에다 쓸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좋은글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