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7 4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

내가 차에 타고 있으면 길을 가는 사람을 욕하고,내가 건널목을 건너고 있으면 '빵빵'대는운전자를 향해 욕합니다.내가 길을 건널 때는 모든 차가 멈춰 서야 하고,내가 운전할 때는 모든 보행자가멈춰 서야 합니다.타인이 무단 횡단하는 것은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경솔한 행동이고내가 무단 횡단하는 것은목숨마저 아깝지 않을 만큼 급한 일이있기 때문입니다.복잡한 버스나 지하철에서나를 밀치는 것은 자신만 편하기 위한이기적인 욕심 때문이고내가 남을 밀치는 것은다른 사람이 밀쳐서 생긴 어쩔 수 없는상황입니다.타인이 새치기하는 것은 파렴치한 얌체 행동이고내가 새치기하는 것은 급하다 보면그럴 수 있는 행동입니다.주말에 여행할 때타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고,나는 짐이 많고 불편해서 자동차를이용해야 합니다.타인이 단체 생활을 ..

좋은글 2024.11.27

육담(肉談) . 꺽은 자 잘못이 아니라, 심은 자가 잘못이오

과거를 눈앞에 둔 어느 건장한 선비가 낮술에 얼큰히 취한 채 장안(長安)의 커다란 기와집 앞을 지나는데 갑자기 담 안에서 흰 광목자락이 날라온다. 호기심이 발동해 술기운에 담을 넘으니 곱상하게 생긴 계집종이 집안으로 인도한다.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가자 아랫목에 비단금침이 깔려있고 윗목에는 기름진 안주가 차려진 주안상이 놓여 있다. 그 옆에는 미모의 중년여인이 수줍음을 머금은 채 눈을 아래로 깔고 앉아 있다. 놀라운 상황에 당황한 선비는 이미 오른 술기운에 때 아닌 대접을 받자 될 대로 되라면서 술을 연거푸 몇 잔 들이키고 여인에게 수작을 건다. 그러자 이 여인이 말한다. "저는 권세 있는 내시의 처로 살림살이 풍족해 어느 하나 어려움이 없으나 단 한가지 이 세상 모든 남녀가 누리는 운우지정(雲雨之情)..

해학과 재치 2024.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