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3 6

빛나는 하나의 별

어떤 화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깜깜한 한밤중에 작은 배 한 척이바다를 가로질러 가고 있지만세찬 바람에 의해 풍랑이 높이 일어금방이라도 배가 뒤집힐 것 같이위험해 보였습니다.풍랑이 격노하여 고함치는 것처럼 금방이라도파도가 배를 삼킬 듯 무섭게 달려드는모습입니다.그런데 항해자는 캄캄한 밤하늘에뚜렷이 빛나는 하나의 별, 북극성을 뚫어지게응시하고 있습니다.그림을 다 그린 화가는 그림 밑에다음과 같은 글귀를 적었습니다.'내가 저 별을 잃어버리면나를 잃어버린다'하늘에 별이 없으면 배는 제자리를 맴돌거나어디를 향해 가는 줄도 모르고방황하기 쉽습니다.인생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가 찾아와'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고 또 어디로 가는지'스스로 묻곤 합니다.그럴 때 잊고 살았던 자신만의빛나는 별을 바라본다면 인생의 방황 길에..

좋은글 2024.11.13

거문고 선율에 실린 믿음

복자천은 춘추시대 때의 사람이다. 복자천은 단부라는 마을을 다스렸는데 그는 관내 순시나 행정에 일체 관심을 보이지 않고 거문고만 뜯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마을은 거문고소리만큼이나 평화로운 분위기가 늘 유지됐기에 복자천은 아무 탈이 없었다. 그 뒤 무마기란 사람이 후임으로 와서 단부를 다스리게 되었다. 그런데 무마기는 선정을 베풀려는 욕심에 쉴새없이 마을을 돌아다녔고 행정 하나하나에 신경쓰고 일일이 관리들을 지도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전임이었던 복자천이 거문고만 뜯으며 지냈어도 마을이 평화로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한 무마기는 복자천을 찾기에 이르렀다. 복자천은 말했다. "나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믿기 때문에 각자가 맡아서 하는 일에 그저 맡겨 두고 간섭을 하지 않았소.“  아..

좋은글 2024.11.13

육담(肉談) . 과부의 보시

가난하지만 오랫동안 정절을 지키고 사는 과부가 있었다. 어느 저녁 무렵 석장(錫杖)을 든 노승이 과부 집 문을 두드리며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한다. “제 집은 워낙 가난하고 또 남정네 없이 홀로 단간 방에 살 뿐이니 딴 데로 가십시오” 하고 과부가 말한다. 그러자 노승은 “ 날은 저물었고 주변에 인가가 없으니 하루 밤 재워 주시면 그 은혜가 크리다” 하고 간청한다. 과부가 어쩔 수 없어 허락하고 보리밥과 토장국을 한상 차려드리니 스님이 달게 먹었다. 과부는 늙은 스님을 아랫목에서 쉬게 하고 자기는 윗목에서 자는데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잔다. 서로 잠이 오지 않아 끙끙대던 중 스님이 잠든 체하고 다리를 여주인 허벅지 위에 올리자 여인이 공손히 내려놓는다. 얼마 후 또 한 손을 여인의 가슴 위에 놓자 여인이..

해학과 재치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