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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고사성어 - 퇴고

임기종 2015. 10. 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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推敲(퇴고)

:밀 퇴옮을 추. :두드릴 고

민다, 두드린다는 뜻으로, 詩文(시문)을 지을 때

字句(자구)를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침을 이르는 말.

 

 

唐詩紀事(당시기사)卷四十 題李凝幽居(권사십 제이응유거)에서 나온다.

당나라 때의 시인 가도(賈島:자는 낭선(浪仙),777841)가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면서이응의 유거에 제함(題李凝幽居)이라는 시를 짓기 시작했다.

 

이웃이 드물어 한거하고 閑居隣竝少

풀숲 오솔길은 황원에 통하네 草徑入荒園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잠자고 鳥宿池邊樹

중은 달 아래 문을 두드린다 僧敲月下門

 

그런데 마지막 구절인 중은 달 아래 문을……에서 민다()’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두드린다()’라고 하는 것이 좋을지 여기서 그만 딱 막혀 버렸다. 그래서 가도는 민다’‘두드린다는 이 두 낱말만 정신없이 되뇌며 가던 중 타고 있는 말이 마주 오던 고관의 행차와 부딪치고 말았다.

무례한 놈! 뭣하는 놈이냐?”

당장 말에서 내려오지 못할까!”

이 행차가 뉘 행찬 줄 알기나 하느냐?”

네댓 명의 병졸이 저마다 한 마디씩 내뱉으며 가도를 말에서 끌어내려 행차의 주인공인 고관 앞으로 끌고 갔다. 그 고관은 唐代(당대)의 대문장가인 韓愈(한유), 당시 그의 벼슬은 경조윤(京兆尹:도읍을 다스리는 으뜸 벼슬)이었다.한유 앞에 끌려온 가도는 먼저 길을 비키지 못한 까닭을 솔직히 말하고 사죄했다. 그러자 한유는 노여워하는 기색도 없이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내 생각엔 역시 민다()’보다 두드린다()’가 좋겠네.”

이를 계기로 그후 이들은 둘도 없는 詩友(시우)가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