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9. 1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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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 이 상 -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 것이요.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지 못하는딱한귀가두 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카톨릭청년>(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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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신순애

 

 

석간수 흘러 흘러

가는 곳 어디일까

 

 

석경이 아롱이는

구름 골 하늘 한 켠

 

 

석양도 눈웃음치며

잠시 멈춰 보더라.

 

 

석불 앞 주지 스님

잔잔히 흘린 미소

 

 

석탑의 둘레마다

산봉으로 피운 연화

 

 

석반석 소나무 한 그루

천년의 꿈 자비더라.

 

 

*청량사 :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있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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