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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 이 상 -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 것이요.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지 못하는딱한귀가두 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 --- 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요.
거울때문에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카톨릭청년>(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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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 신순애
석간수 흘러 흘러
가는 곳 어디일까
석경이 아롱이는
구름 골 하늘 한 켠
석양도 눈웃음치며
잠시 멈춰 보더라.
석불 앞 주지 스님
잔잔히 흘린 미소
석탑의 둘레마다
산봉으로 피운 연화
석반석 소나무 한 그루
천년의 꿈 자비더라.
*청량사 :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있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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