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9. 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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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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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면 무엇이 될까 /김 은 숙

 

 

너를 만나면 꽃잎이 될까

아니면 들풀이 될까

간절한 기도소리 사무치게 그리운

언제나 홀로 있어도

함께 있는 거라고

 

너를 만나면 안개가 될까

아니면 바람이 될까

사랑은 들바람같이 설레이게 하는 꿈

해질 녘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같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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