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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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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면 무엇이 될까 /김 은 숙
너를 만나면 꽃잎이 될까
아니면 들풀이 될까
간절한 기도소리 사무치게 그리운
언제나 홀로 있어도
함께 있는 거라고
너를 만나면 안개가 될까
아니면 바람이 될까
사랑은 들바람같이 설레이게 하는 꿈
해질 녘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같은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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