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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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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반지 양 점 숙
궁굴던 맘 따라 돌아보면 그냥 그 자리
심장이 울울 울고 육신 말라 갈라져도
앙상한 등뼈 휘돌아 생을 모아 포갠다
시간의 주름진 빗금 육신조차 외면한
손가락 끝의 온기는 심지 깊은 옹이라서
긴 사랑 마음을 갉아 쭈그러진 인연의 골
백발을 지고 떠난 다비의 흔적처럼
목숨 간 곳 없어도 따라 못간 뼈마디
축축한 추억의 곳간 그림자 걸린 침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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