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3. 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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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 김남주 -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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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앓으며- 이일향

 

시도 아닌 것이

시 같기도 또 한 것이

 

시랍시고 앓으면서

몸부림 치던 기승

 

뼈져린 통곡 같은 것

그런 시가 내겐 있다

 

여윌 데로 여윈 내가

목마르게 기다려져

 

이 밤도 너를 불러

창 밖 하늘 바라본다

 

밤마다 눈뜨는 하늘

별자리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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