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할미꽃
자드락 양지 녘에 햇살이 따사하면
해마다 피어나는 허리 굽은 꽃 하나
오늘도 고개 숙이고 기도하며 서있다.
꼬부랑 할머니가 힘들게 오르시던
영감님 무덤가에 허리 굽은 꽃이 폈다
숱 많던 쪽빛머리가 새하얗게 세어서.
(자드락: 낮은 산기슭의 비탈진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