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허수아비의 절규
나무로 목 받치고 하늘만 바라보다
슬며시 뒷짐 지고 외쳐대는 사자후
가슴속 지푸라기는 썩은 내에 쩔었다.
추수를 마친 공터 채워가는 빈 소리
천상과 천하에서 빈속은 나뿐이라
왜 그리 처량한 걸까 들리지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