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허수아비의 절규

임기종 2023. 5.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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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절규

 

나무로 목 받치고 하늘만 바라보다

슬며시 뒷짐 지고 외쳐대는 사자후

가슴속 지푸라기는 썩은 내에 쩔었다.

 

추수를 마친 공터 채워가는 빈 소리

천상과 천하에서 빈속은 나뿐이라

왜 그리 처량한 걸까 들리지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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